[11] AI는 어떻게 사람들을 지킬까?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이 어려운 만큼 빠른 초기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제는 익숙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재난 현장에도 등장하며, 재난 발생 시 초기 대응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보다 빠르게 위험을 감지하고 안내해 주는 AI 기술.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1. “AI가 산불을 먼저 발견했대요!”

지난 1월 설 연휴 첫날 대구 동구 백안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AI 기술 덕분에 조기 진화됐습니다. 한밤중 야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사람보다 먼저 AI CCTV가 이를 감지한 것인데요. 대구시는 자체 구축한 AI 기반 ICT 플랫폼을 통해 산림청보다 6~7분 빠르게 연기를 감지하고 발화 위치까지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빠른 발견 덕분에 소방대는 즉시 헬기 6대와 인력 96명을 투입해 인명 피해 없이 1시간 반 만에 불길을 잡고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AI가 감지한 그 짧은 몇 분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된 것이죠.

2. “머리 위 드론이 안전 노래를 들려준대요!”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던 올여름, 울산 동구는 여름철 폭염과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이색적인 ‘현장형 재난 홍보’를 시행했습니다. 기존의 전광판이나 음성 시스템 중심의 정적 홍보에서 벗어나 드론을 활용해 이동식으로 직접 시민들에게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였는데요.

담당 직원이 AI를 활용해 ‘폭염송’, ‘물놀이 안전송’ 등 홍보곡 5곡과 안전 관련 방송 문구를 자체 제작했는데요. 특히 폭염에는 물과 그늘,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과 안전 수칙을 직관적으로 쉽게 알리기 위해 노래로 제작했으며, 이 밖에도 상황별 안내 문구 5건을 준비해 현장 상황에 맞게 노래와 안내 멘트를 송출했습니다.

이 드론들은 보다 넓은 지역에 동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안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기존의 방송차나 전광판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이었습니다.

3. “AI CCTV가 도와줬어요!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는데, CCTV로 찾아낼 수 있을까요?”그동안 이런 상황에서는 경찰과 소방대가 일일이 영상을 돌려보며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대신 찾아주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해 ‘AI CCTV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 시스템 구축’ 사업을 공모하여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범용 CCTV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실종된 아동과 치매 노인 등을 신속하게 검색하는 AI 시스템인데요. 프로그램에 실종자 사진, 실종 당시에 입었던 옷 색깔 등 정보를 입력하면 AI 알고리즘이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비슷한 사람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실종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양재천에서 치매 노인이 사라졌다는 신고 이후, 경찰이 실종 당시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을 바탕으로 AI 고속검색 시스템을 활용, 이동 경로를 파악해 실종 남성을 빠르게 발견했으며, 올해 1월에는 우면동에서 실종아동인 자폐아 9세 남자아이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실종 아동이나 치매 노인을 신속하게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기존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AI가 불을 끄고, 노래로 안전을 알리고, 실종자를 찾아주는 세상. 물론, 기술만으로 모든 위험을 막을 수는 없지만, 기술을 활용하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장의 확실한 대응체계와 AI 기술 접목으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재난 안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